흥미있었던 자국의 문화 설명하기
다문화 인재 개발원은 합천시 건강가정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와 함께 2019년 7월 부터 9월 까지 총 12회에 걸쳐서 원어민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하였습니다. 중국어강사, 베트남어강사, 일본어강사의 세 언어로 이루어진 합천군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팀은 팀웍이 좋아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서로 도와 가며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한명이 낙오자도 없이 전원 수료하는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전체적으로 중국어 학습자들이 한국어 능력이 좀 더 뛰어나시고, 베트남어 학습자 중 일부는 한국어가 다소 불편한 분도 계셨는데, 간혹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동료 학습자 분이 통역을 해주며 한 부분도 놓치지않고 온전히 받아드리려는 노력이 대단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강사들이 출강을 나가게 되면 첫날에는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킹을 통해 수강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때 가장 좋은 컨텐츠가 “나라 소개”입니다. 자기나라를 소개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합천군 학습자들이 특히 연습한 것은 “자국의 문화”에 대한 소개입니다.
하지만, 어려웠던 점은 의외로 자국 문화의 특징을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자국의 특징은 뭔지, 어떤 것을 말해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는 학습자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책이나 인터넷의 내용을 복사해 와서 그대로 읽는 분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책은 정제되고 사실에 가까운 내용이겠지만 수업진행 중 아이스브레이킹이 되거나 해당 언어에 대한 신선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자극할 수 있는 컨텐츠는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실무적으로도, 교과서적인 내용보다는 자신이 실제로 생활 속에서 느낀 재미있는 문화적 차이점을 활용하여 타문화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고 나아가 언어에 대한 지적 욕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교육 방법입니다.
금번 교육에서 인상 깊었던 문화소개는 일본인 학습자인 요코 선생님이 하신 것입니다. 요코 선생님은 한국인 남편과 결혼 후 합천에 살게 되었는데 시아버님이 며느리인 요코 선생님에게 반찬을 권하면서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요코 선생님에게 전달하였는데 젓가락으로 받으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문제는 한국에서는 크게 어색하지않은 이 훈훈한 모습이 일본인에게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금기시 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일본에서는 젓가락에서 젓가락으로 물건을 옮기는 일은 장례식때 유골을 옮길 때에만 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식사예절이라 어렸을때부터 교육을 받는 부분이라서 요코 선생님은 시아버지의 친절에 대해 상당히 곤란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렇듯 서로 다른 문화가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지만 또 잘 모르고 있을 때는 서로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에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각자 학습자들이 서로의 나라에 대한 문화 소개를 진행하면서 학습자들에게서 자신감과 자부심이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오면서 한국어를 잘 못하거나 문화가 다른데서 오는 불편함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며 자국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좀 더 자신 있게 자국의 특징에 대해 타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된 모습을 보고 정말 뿌듯했습니다.
합천군의 경우 앞서 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 3가지 언어로 적절하게 나누어져 있어서 언어별 학습법을 연구하기에도 참 좋았습니다. 언어별로 강사님들이 모여 자국 언어의 문법을 공부하고, 그 문법을 한국인에게 설명하는 방법도 연습을 통해 익혔습니다.
처음보다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강사님들의 모습을 보고 금번 강의의 보람은 한층 더 커졌습니다.
지금도 보고 싶은 합천군 선생님들… ^^
내년에 가게 되면 꼭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금번 교육과정은 합천군내에서도 관계자 분들이 관심을 보이셨는데요 도내 경남 도민신문에도 소개가 되었답니다. http://www.gn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17366#0B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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